하나님나라 큐티 2017년 3월 26일 소그룹 성경나눔 해설
3월 26일
하나님의 판결에 순종하는 공동체
출 28:15-30
l 흐름 살펴보기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한 백성들을 시내 산에서 만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십계명과 그 사례들인 ‘언약의 책’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기꺼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하나님의 법도를 따르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언약체결식을 진행하시고, 이 언약의 실현을
위해 성막을 준비하도록 모세를 시내 산으로 불러올리십니다. 그리고 언약궤로부터 시작하여 성막과 성물들
하나하나의 제작법을 상세히 알려 주십니다. 그러나 성막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제사장이 필요합니다. 본문은 제사장 예복 중 에봇 다음의 ‘가슴받이’에 관한 말씀입니다.
l 성경 속으로
1.
‘판결 가슴받이’는 가로세로 한 뼘 크기의 에봇과 같은 천 두 장을
겹쳐서 만듭니다. 그 위에 박는 것은 무엇이며 그 의미는 어떠합니까?
(21, 2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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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 성경에는 ‘판결 흉패’로 번역된 ‘판결 가슴받이’ 위에는 12개의 다양한 보석이 네 줄로 나란히 박힙니다(17-20절 참조). 이 보석들의 존재는 그저 판결 가슴받이를 화려하게 장식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12라는 숫자가 이스라엘 아들의 수, 곧 12지파를 의미한다고 분명하게 밝히십니다. 그것으로 모자라 하나님께서는
그 보석들에 각 지파의 이름들을 새겨서 12지파를 나타내게 하라고 하십니다(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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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이 ‘나타냄’의 방향과 목적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29절). 이 보석들은 자신을 하나님의 보석이라 여기는 이스라엘의 자부심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기억하게 하라’는 대상은 이스라엘이 아닌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판결 가슴받이는 이스라엘의 기억이 아닌 하나님의 기억을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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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기억하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무언가를 잊고 계셨다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기억하다’라는 히브리어 동사 ‘자카르’는 두 가지 방향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과거의 일에 대한 회상, 또 하나는 그에 근거하여 이루어지는 현재를 향한 반응입니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께서 ‘판결 가슴받이’를 통해 이스라엘을 기억하시겠다는
것은 그것을 착용한 제사장이 하나님께 나아올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과의 언약 관계 위에서 구체적으로 반응하겠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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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12개 보석의 히브리어 이름들이 오늘의
어떤 보석들을 의미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고대 히브리어는 원래 자음만으로 이루어졌고 긴 시간동안
히브리어는 사실상의 사어(死語)로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레위기 11장의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목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12보석의 목록이 에덴동산을 소재로 하는 겔 28:13과 계21:19-20의 목록과 일치한다는 사실입니다(참고. 기동연, 『성전과 제사에서 그리스도를 만나다』 (서울: 기독교연합신문사, 2006), pp120-123). 에스겔이 타락
이전의 에덴을 회상하고 요한계시록이 회복된 에덴으로서의 새 예루살렘을 상징한다면, 이 보석들은 하나님과
회복된 관계를 누리는 하나님의 백성을 의미할 것입니다.
2.
판결 가슴받이는 요즘
가방들 제일 바깥쪽에 있는 주머니와 비슷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안에 ‘우림’과 ‘둠밈’이라는, 하나님의 뜻을 여쭙는 제비뽑기 도구를 넣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림과 둠밈과 관련된 구절들을 살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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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27:21; 삼상 28:6; 스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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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상의할
일이 있을 때마다 제사장 엘르아살 앞에 가서 설 것이며, 여호수아를 대신하여, 엘르아살이 우림의 판결을 사용하여 나 주에게 여쭐 것이다. 그러면
여호수아와 그와 함께 있는 온 이스라엘 자손, 곧 온 총회는 그의 말에 따라서 나가기도 하고, 그의 말에 따라서 들어오기도 할 것이다”(민27:21)
“사울이 주님께 물었으나, 주님께서는 그에게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예언자로도, 대답하여 주지 않으셨다.” (삼상 28:6)
“유다 총독은 그들에게, 우림과 둠밈을 가지고 판결을 내릴 제사장이 나타날 때까지는, 가장
거룩한 음식은 먹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스2:63)
ð 우림은 ‘빛’이라는 뜻의 ‘오르’, 둠밈은 ‘완전함’이라는
뜻의 ‘타맘’의 복수형 명사입니다. 하지만 그 형태나 사용방식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의 구절들은 ‘우림과 둠밈’이 하나님의 판결을 위한 도구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제사장은 이를 통해 특정한 상황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판단했고 이스라엘은
그에 따라 순종했습니다.
ð 우림과 둠밈은 하나님의
뜻이나 운명을 엿보고 이용하기 위해 인간이 마음대로 사용하는 점술도구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을 사용해도
하나님께서는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으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삼상28:6)
3.
판결 가슴받이는
에봇에 단단히 고정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판결 가슴받이의 멜빵에는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이 각각 6개씩 기록된 두 개의 보석이 달려 있습니다(12).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두 보석을 통해 이스라엘을 기억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판결 가슴받이에 12 지파의 이름이 또 새겨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안에 든 우림과 둠밈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생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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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절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에봇의 멜빵에
달린 두 개의 기념보석을 통해 이스라엘을 기억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의 ‘기억’도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의 언약을 토대로
행하시겠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에봇의 기념보석과 판결 가슴받이의 12 보석은 그 강조점이 다릅니다. 전자는 제사장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기억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12지파의 이름을 어깨에 짊어진 제사장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동행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후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순종을 강조합니다. 판결 가슴받이 위에 박힌 12개의 보석과 그 안에 든 우림과 둠밈이
항상 함께 하듯이, 12개 지파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과 분리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판결 가슴받이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하나님 백성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들어간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뜻을 품고 의지를 발휘하는 것을 전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기억’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에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는 두 번째의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언약관계가 존중받고 있느냐, 아니면 무시당하고 있느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순종할 마음이 전혀 없는 사람이 하나님 백성을 자처하며 하나님의 행하심(기억하심)을 요구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l 삶 속으로
1.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과 교제하시면서도 그들이 하나님의 판결에 순종하는 자들로서 하나님 앞에 서게 하십니다. 나의 말씀 묵상과 기도도 분명히 하나님과의 거룩한 교제를 위한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판단에 언제나 순종할 마음을 품고 있습니까? 그런 마음 없는 하나님과의 교제는 예복 입지 않은
제사장과 같습니다.
2.
우리 교회가
하나님과 깊고 온전한 관계를 누리기 위해서는 옳고 그름에 대한 하나님의 판단에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교회 안팎의 분쟁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를 갖추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