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나라 큐티 2017년 4월 2일 소그룹 성경 나눔 해설
4월 2일 소그룹 성경 나눔 해설
성막 제작의 원칙
출 31:1-17
l 흐름 살펴보기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 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언약은 그저 그런 민족과 수호신의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과 세상을 복되게 할 제사장 나라의 언약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율법으로 하나님나라의 법도를 가르치셨고, 그들 가운데 임하시기 위한 상세한 성막과 제사장 예복 제작 규정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그 일을 담당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l 성경 속으로
1.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사람은 브살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무엇을 주겠다고 말씀하십니까? (3절) 구체적으로 이 은사는 어떻게 발휘됩니까? (4절)
☞ 하나님께서는 브살렐에게 (1)하나님의 영을 채워주어 (2)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온갖 기술을 갖추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3절). 하나님께서 성막 제작 방법을 지극히 소상히 말씀해 주셨지만, 말씀을 사물로 빚는 일은 재료와 기계적인 손놀림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언어가 담지 못한 수많은 빈자리들을 채워 넣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여”(4절) 만들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 이 말씀에 우리가 특별히 주목해야 할 이유는 성막 제작이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가장 전형적인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고 할 때 우리는 흔히 두 가지 극단적 오류에 빠집니다. 첫 번째는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과 동일시하며 사실상 하나님을 그저 들러리 취급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을 인간의 개성과 창조성이 완전히 부정당하는 철저한 수동성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고 말씀에 귀 기울이며 삶 속에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받으려 노력하는 사람은 순종에도 인간의 엄청난 창조성과 용기, 지혜와 적극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일반 직장에서 상부의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 온갖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결과를 요구하면서도 주어진 명령을 수행할 능력을 마련해주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능력도 함께 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영’, 그리고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온갖 기술’입니다.
☞ 구약에서 ‘하나님의 영’(루아흐 엘로힘)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 안에서 그들을 위해 행하시는 언약적 행동들을 의미합니다(IVP성경신학사전 p751). 그렇다면 성막을 만들기 위한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온갖 기술’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을 채워주신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주신 이 은사들을 통해 브살렐은 성막 제작이라는 거룩한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지혜’(호크마)는 하나님의 가르침들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은사입니다. ‘총명’(테부나)은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면서 불가피하게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지식’(다아트)은 일을 진행하고 완수하는데 필요한 경험을 뜻합니다.(존 더햄, WBC 출애굽기 p664) 이런 은사들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즉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데 있어서 인간의 주체성이 억제되지 않고 오히려 더 높은 차원에서 하나님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게 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2. 브살렐과 함께 할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6,7절) 이렇게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이 만들어야 할 목록들을 살펴보십시오. (7-11절)
☞ 하나님께서는 오홀리압과 기술 있는 여러 사람들이 브살렐과 함께 일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6절). 당연히 그 이유는 성막을 만드는 일이 한 사람의 손으로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7-11절은 그들이 함께 만들어야 할 성막 물품들의 목록을 간단하게 제시합니다. 간단한 목록이지만 25-30장을 꼼꼼히 읽고 묵상한 사람이라면 이것들 하나하나를 만들 때 어느 정도의 노동력과 재능이 필요한지 곧바로 상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또한, 하나님께서는 오홀리압과 함께할 기술자들에게 ‘지혜를 더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6절). 이것을 ‘지혜’는 모두에게 주어졌고 ‘총명’과 ‘지식’은 브살렐에게만 독점되었다는 의미로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혜’는 나머지 은사들을 대표하는 일종의 대유법으로 언급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루어갈 때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에게만 은사를 독점시키지 않으십니다. 지도자를 세우시되 하나님 나라의 뜻을 함께 이해하고 구현해 갈 공동체를 이루어 주십니다.
3. 브살렐과 기술자들을 말씀하신 하나님께서는 곧바로 안식일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은 어떤 식으로 지켜야 합니까? (14,15절) 이 안식일 규정이 성막 제작과 관련해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 ‘안식일 율법을 어기는 자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자기 겨레로부터 제거될 것이다’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만큼 안식은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날을 지키는 방법은 ‘완전하게 쉬는 것’입니다.
☞ 이렇게 철저하게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1)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세워진 표징이기 때문이고(13절), (2) 일곱 째 날이 하나님께 바친 거룩한 날이기 때문입니다(15절). 이 사실은 17절에서도 한번 더 강조하여 언급됩니다.
☞ 창세기 2장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는 일을 모두 마치신 일곱째 날에 쉬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기력이 다하여 회복이 필요하셨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창1장에서 거듭된 ‘좋았더라’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창조는 완전하고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안식을 주시는 분입니다. 아담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에덴 동산을 다스릴 때 그는 불안과 결핍 속에서 살아가지 않았습니다. 그가 안식을 놓치게 된 것은 타락 이후입니다. 비록 인간의 타락으로 인간도, 세상도 안식할 수 없게 되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끝없는 생존 투쟁에 방치하지 않으시고 역사 속에 개입하셔서 안식을 회복시키십니다. 이것이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구원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간다면서 안식을 맛보지 못한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 안식일 율법이 본문의 위치에 등장한다는 것은 그런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헌신한다면서 안식 누리기를 반납하는 것은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행태입니다. 그것은 마치 하나님을 이집트의 바로와 같은 군주로 취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향한 신성모독이며 스스로를 노예로 되돌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만드는 중요하고 거대한 사업일수록 안식일을 철저히 지키도록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것은 그 일을 맡기신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감당해야 합니다. 안식일을 강조한다면서 약자들을 배척하고 예수님을 비난한 바리새인들은 이 점에서 잘못된 길에 들어섰던 것입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안식’은 방탕함이나 무책임함, 게으름 따위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안식은 우리를 끝없는 노동과 고됨의 굴레로 몰아넣는 어쩔 수 없는 이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기를 멈추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적극적인 이웃 사랑의 실천, 육체의 소욕을 거스르는 행동 등에서도 안식은 경험될 수 있습니다. 안식은 자신을 어떤 존재로 여기는가, 그리고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여기는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l 삶을 향하여
1. 하나님께서는 어려운 사명을 주시면서 홀로 그 일에 짓눌리도록 내몰지 않으십니다. 당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까?
2. ‘하나님의 일’이라면 하나님께서 무조건 기뻐하실 것으로 생각하고서는 주일을 고된 봉사로만 가득 채우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주일이 안식일인 것은 아니지만, 일주일 내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예배도 누리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과 예배에 안식이 깃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