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주일) 소그룹 성경 나눔
2월 8일(주일) / 소그룹
성경 나눔
위기에 대한 처방
수 1:1-9
l 흐름 살펴보기
여호수아 1장 1절은 모세를 가리켜 “여호와의 종”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그 후로 일어나지 못하였다는 신명기의 언급(신 34:10)을 들지 않더라도, 모세의
흔적과 자취는 참으로 강렬합니다. 그는 애굽의 종이었던 히브리인들을 자유인으로 살도록 이끌어 내었으며, 다들 두렵고 무서워 듣지 못하던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전해 주던 존재였고(출 20:18-21), 하나님과 대면하여 이야기하던 이였습니다(출 33:11; 민 12:8). 그
모세가 요단 동편 모압 평지에서 죽었고, 이제 60만이 넘는
이스라엘을 이끌고 요단 서편으로 들어가는 막중하고도 두려운 책임이 여호수아에게 넘겨집니다.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의 시대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대이면서, 모세가
남겨 준 유산과 사명으로 더욱 막중한 시대이기도 하였습니다. 이 길,
이 사명을 여호수아는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l
말씀 살펴보기
1.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주시는 말씀을 크게 명령과 격려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에게 이르시는
명령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주시는 격려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ð 하나님의
명령이 가장 간단히 요약된 말씀은 2절의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은 이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출애굽 1세대에게는 꿈만 같았던 그 약속의 실현이 이제 눈 앞에 있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 땅에는 이미 화려하고도 강력한
문명을 일군 가나안 원주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40년간
이스라엘을 이끌었던 모세도 죽고 없습니다. 이른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최대의 기회와 최대의 위기 앞에
동시에 서 있습니다.
ð 그런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땅을 주시리라고 다시 한 번 약속하십니다(3,4). 그리고 모세가 그토록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비밀인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이 여호수아에게도
이루어질 것을 약속하십니다(5).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평생토록 아무도 여호수아를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5). 그래서 여호수아는 ‘강하고 담대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은 그에게 진정한 생명과 능력의
원천이 주어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사람의 진정한 권위가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도자로서
사람들을 이끌고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권위가 필수적입니다. 이 권위를 얻기 위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도 하고 지식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수많은 인간적인 자원을 통해 권위를
확보하려 합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그런 것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그런 것들로 자신을 포장하지 않아도, 아무도 그를 대적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전진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 7-8절은 ‘강하고 담대하라’는 명령의 중요한 측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강하고 담대하게 행해야 하는 상황은 어떤 것입니까? 이것은
어떤 행동에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까?
ð 가나안 정복이라는
위기 앞에 선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는 강하고 담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가 강하고 담대해야
할 것은 대적들과의 전쟁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외적인 전쟁을 치르기 전에, 혹은 그 전쟁을 수행하면서 내적인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내적인 전쟁은 모세를 통해 주어진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치우치지 않는 것’입니다.
율법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온전하게 세우기 위한 길입니다. 그러나 전쟁터와 같이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보다 눈에 보이는 어떤 것, 이를테면
지금 당장 백성들을 손쉽게 통제할 수 있는 어떤 것,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것이라면 그 무엇이든지
닥치는대로 사용하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모든 전쟁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치러야 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방식이 전쟁에 대한 인간의 상식으로 볼 때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승리가 아니라 패배를 자초하는 것 같은 상황도 올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사람은 세상의 방식과 손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나님의 길을 따르는 것이 패배와 불행으로
이어질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용기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용기가 믿음을 세워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전쟁에 대해서는 ‘강하고 담대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율법에 대해서는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라’고 훨씬 더 강한 어조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싸움에서 지는 순간
이스라엘의 정복전쟁은 더 이상 하나님의 전쟁이 될 수 없습니다. 그 결과는 가나안의 강력한 정착문명과
이스라엘의 노예 근성의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용기를 위해 필요한 것은 그러면 무엇일까요? 바로 율법을 아는 것입니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8)
3. 강하고 담대하라는
격려 섞인 명령은 세 번이나 나옵니다. 첫 번째는 땅에 관한 약속과 더불어(1:6), 두 번째는 율법을 묵상하는 삶과 연관하여 나옵니다(1:7-8). 결론적인
세 번째 강하고 담대하라는 명령에 수반된 말씀의 내용은 무엇입니까?(1:9)
ð 앞에 나온
두 번의 강하고 담대하라는 명령은 여호수아가 치러야 하는 싸움의 대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 번째 명령은 용기의 근거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줍니다. 가나안이라는 대적과 율법을 거스르려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두 대적을 향하여 강하고 담대하게 맞설 때, 그 원천은 여호수아 내면의 용기나 확신이어서는
안됩니다. 사람의 마음, 이성, 의지는 그렇게 견고하지 못합니다. 하나의 절대적인 현실이 그 사람을
떠받쳐 주어야 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전장에서 대적들의 함성과 창칼 앞에서 위축되는 순간에, 그리고 세상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쥐고 싶은 유혹 앞에서,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사실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강하고 담대하다는 것이 단순히 전쟁에서의 대단한 용기와 전투력을 의미한다기보다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르신 가르침을 충성되게 따르는 것과 연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강함은 하나님
말씀을 굳게 붙잡는 것입니다. 진정한 담대함은 그 율법의 말씀을 굳게 붙잡고 흔들림 없이 준행하고 실천하며
그 말씀이 이루어질 것을 굳게 믿는 것입니다. ‘우로나 좌로나’ 치우친다는
것은 말씀 해석의 치우침이라기보다는 말씀에 의지하지 않는 삶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l
삶을 향하여
1. 세상에서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를 위축되게 만들고 소심하게 만드는 것들은 무엇인지 돌아봅시다. 특히 우리가 하나님
백성으로서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그 상황에서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ð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의 사명을 맡았던 것처럼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이루어낼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라는 아름답고 위대한 이상을 꿈꾸며 행하기에는 이 땅의 현실이 너무도 척박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쉴 새 없이 뛰어다닙니다.
숨돌릴 틈 없이 몰아치는 문제 상황들을 해결하느라 정신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다 보면 나의 삶이 하나님과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그
맥락을 완전히 놓쳐버려 망연자실한 주일을 보내기도 합니다. 경쟁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그리고 밀려나지 않기 위해 치르는 싸움들 앞에서 우리는 위축되고 소심해집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 백성으로 마땅히 택할 선택들이 주어졌을 때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방식이 아니라 세상의 방식을 택하고 싶은 유혹에
굴복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상황은 우리가 치르는 전쟁의 성격을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생존하는 것이 우리의 최고 목표가 되는 이상, 우리는 하나님 백성이 아니라 그저 대한민국 사회의 한
사람으로 남을 뿐입니다.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야말로 여호수아 못지 않은 용기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우리의 삶과 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밝아지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보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 나라를 택하지 못합니다. 눈에
보이는 이 현실 뒤에 놓인 영적 현실이 무엇인지를 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나와 우리 공동체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겠습니까?
2.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의 변화, 그리고 떠맡게 된 무거운 책임 앞에 선 여호수아에게 처방된 해결책은 드러난 하나님의
뜻인 율법대로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당신이 처한 위기가 있다면 나누어 주십시오. 그리고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해 왔는지, 그리고
오늘 말씀이 그 상황에 밝혀 주는 빛이 있다면 무엇인지 이야기 해 주십시오.
ð 맥락에 대한
설명은 위에서 충분히 주어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치르는 전쟁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직면할 차례입니다. 진실되게 고백하며 성경이 들려주는 격려에 귀를 함께 기울이고 서로의 용기를 북돋고
함께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