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큐티 2016년 1월 10일 소그룹 성경 나눔 해설
1월 10일(주일) 소그룹 성경 나눔
가나 혼인잔치의 표적
해설: 김형원 목사
요한복음 2:1-11
l 흐름 살펴보기
요한은 예수님이 행하신 기이한 일들을 기록하면서 공관복음서(이적, 헬라어 ‘두나미스’)와는
다르게 표적, 헬라어 ‘세메이온’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표적은 단순히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기적이
아니라, 그 기적이 알리고자 하는 특별한 표시, 암시를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요한의 복음서는 처음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신분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었고,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들을 기록하는 목적도 그분의 신분을 드러내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첫 번째 표적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사건입니다.
l 성경 속으로
1. 예수님이 첫 번째로 행하신 표적이 혼인잔치 자리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일일까요? 제자들을 데리고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혼인잔치에 참여한 예수님은 어떤 모습으로 그 자리에 계셨을까요?
ð 가나의 혼인잔치는
예수님이 공적으로 표적을 베푸시며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신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난 배경입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잔치에 참여하기를 꺼려하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중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먹고 마시기를 즐긴다고 비방하였습니다. 예수님은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같이 있을 때에는
슬퍼하거나 금식할 수 없으며,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씀하십니다.
ð 흔히 경건한
사람의 얼굴은 무표정하고 입술을 굳게 닫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의 잔치자리에
즐겨 참여하셨고, 그곳에 어두운 표정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하시며 앉아 계셨을 리 없습니다. 신랑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신부인 그리스도인의 삶은 근본적으로 경축의 삶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기쁨을 누리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세상의
불의에 분노하고, 고통 당하는 사람들의 존재에 슬퍼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깊은 곳에서부터 누리는 진정한 기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은 언제나 사람들과 나누면서 커져갑니다.
2. 유대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보통 낭패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로부터 그 상황을 전해 듣고 어떤 조치를 취하셨나요?(7,8절) 그분이 만든 포도주는 어느 정도의 양이었나요?(6절) 그 질은 어떠하였나요?(10절) 이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그 누구보다 분명하게 예수가 그리스도이신 것을,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예수님을 찾습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그 사정을 알립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정체를 공공연하게 드러낼 때가 아직 안 되었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어머니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습니다.
ð 예수님은
물 2-3 동이가 들어가는 항아리 6개에 물을 가득 채우라
명하십니다. 그것이 포도주로 변하였습니다. 이 포도주를 맛본
연회장은 손님들이 이미 취한 지금 내놓은 이 포도주가 처음 것보다 더 좋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포도주가
떨어져서 자칫 흥이 깨질뻔한 혼인잔치 자리에서 아주 좋은 포도주를 다 소비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언제나 이러합니다. 흔들어 넘치도록(눅 6:38) 풍성하고, 이전에는 맛보지 못했던 기쁨입니다.
3. 예수님께서 이 표적을 행하심으로 무엇이 드러났나요? 그 결과는 어떠했나요?(11절)
ð 예수님은
이 표적을 통해 “자기의 영광”을 드러내셨습니다. 친지들과 함께했을 이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이 베푸신 기적은 그분이 전능하신 분임을 보여준 것이고, 영광을 받으실 분임을 증명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일을 보고 “그의 제자들이 그를 믿게 되었다”고 하지만, 아마도 항아리에 물을 채우고 그것을 떠서 연회장에게 가져다 주라는 명령을 받았던 일꾼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았을 것입니다. 연회장은 알지 못했지만 그들은 이 포도주가 “어디에서
났는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행동하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은 그분의 축복을 누립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세상이 알지 못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그 기쁨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했던 이전의 삶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더 깊고 더 풍성한 것입니다. 이것은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기에 주어지는 즐거움입니다. 그분이 누구이신지를 알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는 삶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기쁨이 있습니다.
l 삶을 향하여
1. 나와 우리 공동체는 어떤 기쁨을 누리고 있나요?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성공과 번영의 열매들이 주는 기쁨을
추구하고 누리고 있나요? 아니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누리게 되는 기쁨을 경험하고 있나요?
ð 그리스도인들은
세상과 구별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세상과 구별되는 것은 우리가 누리는 기쁨에서도 나타납니다. 세상 사람들은 돈과 명예와 권력이 주는 즐거움에 취합니다. 그 즐거움이
곧 지나갈 것임을 알기에 더 집착하고 더 많은 것을 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이제 그런
즐거움을 즐거움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기쁨을 상실한 채,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 나라의 완성만을 바라는 염세주의자들도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경험하는 기쁨,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기쁨, 하나님이
우리 삶을 돌보시고 필요를 채우시는 것을 경험하는 기쁨…을 누립니다.
그것은 이전에 세상에서 누리던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ð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누리고 나누는 이런 기쁨은 우리가 세상을 향해 발산하는 매력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있는 것과는
다른, 그러나 그 이상의 것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2. 해결해야 하는 난감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나요? 내가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행동한 경험이 있나요? 그
결과는 어떠하였나요? 혹시 지금 나와 우리 공동체에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기도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있나요?
ð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우리는 흔히 하나님께 해결책을 제시하고 우리의 요구를 실행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자세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은 문제를 하나님께 아뢰고 기꺼이 순종하고자 하는 자세로 그분의 명령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시는 해결책이 우리에게는 잘 이해되지 않는 것일지라도, 혹은 당장 우리에게 손해가 되는 것으로
보일지라도, 우리의 본성에 거슬려서 실행하기 원치 않는 것일지라도, 하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의 제자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