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2일 소그룹 성경 나눔 해설

 1122일 소그룹 성경 나눔

무엇을 받고 무엇을 거부할 것인가

1:8-17

l  흐름 살펴보기

다니엘서 1장은 바벨론에게 유린당하는 유다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유다 왕뿐 아니라, 성전의 그릇들까지 이방 왕에게 약탈당하였으며, 유다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수많은 청년들까지도 강제로 바벨론 땅에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는 무난한 일상이 아니라 혹독할 정도로 끔찍하고 참담한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6-7을 보면 그 가운데 네 명의 청년들의 이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라는, 하나님과 연관된 이름들은 이제 모두 바벨론 신과 연관된 이름들로 불려지게 됩니다. 게다가 바벨론 당국은 유다에서 끌고 온 이들에게 왕의 음식과 왕이 마시는 포도주를 비롯한 날마다 쓸 것들을 주면서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를 3년간 공부하게 한 후, 바벨론의 충성된 신하가 되게 하는 엄청난 특혜를 약속합니다. 이런 현실로 빠져 들어간 청년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 무엇을 어떻게 해보겠다고 하는 것이 도무지 의미가 있는 일일까요?

l  말씀 살펴보기

1. 다니엘은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대신 그가 택한 것은 물과 채식이었다는 점에서, 이것은 단지 구약이 금지하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결심을 넘어 모든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결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울러 포도주 마시는 것을 구약이 전혀 금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그의 결정은 특별합니다. 그렇다면 왜 다니엘은 그러한 결심을 한 것일지 생각을 나누어 봅시다. 다음의 구절은 이와 연관해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삼하 9:10; 왕상 18:19; 왕하 25:29

ð  삼하 9:10은 다윗과 므비보셋의 관계에서 등장합니다. 다윗은 사울왕과의 갈등 중에도 친구 요나단의 가족을 보호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왕이 되었을 때 그는 숨어있던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찾아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은총을 베풀면서 항상 다윗에 베푸는 상에서 식사하도록 합니다. 이 식탁은 단순히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는 자리가 아니라 다윗과 므비보셋 사이에 이루어진 은총의 관계가 실현되는 자리입니다.
왕상 18:19는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 850명과 엘리야의 대결의 맥락에서 등장합니다. 엘리야는 누가 진짜 하나님인지 기도의 응답을 통해 확인하자고 도전합니다. 그때 나오는 표현이 바로 이세벨의 상에서 먹는 바알의 선지자 사백오십 명과 아세라의 선지자 사백 명입니다. 이 식탁도 이세벨과 그 선지자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종교적 상호 관계를 상징하는 자리입니다.
왕하 25:29는 유다의 마지막 왕 여호야긴이 포로로 끌려간 뒤에 바벨론 왕 에윌므로닥에게 받은 은총에 대한 것입니다.
ð  이 사례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왕이 베푸는 식탁을 통해 이루어지는 특별한 관계 안에 들어가기를 거절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바벨론 왕이 베푸는 풍요로운 문화를 누리기 시작하면 자신들의 영적 정체성을 지켜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2. 열흘 동안의 시험 기간이 끝난 후에 누구의 얼굴이 더 윤택하고 좋아 보였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ð  다니엘과 친구들이 왕의 식탁을 거부한 사실을 왕이 알게 되면 그들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환관장도 무사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저하는 환관장에게 다니엘은 열흘만 자신들을 시험해 보라고 말합니다. 다니엘이 그렇게 말한 것은 자신들이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이 길이 불가피하고,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지켜주실 것이 분명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물과 채소만을 먹은 그들의 영양상태가 왕의 산해진미를 먹는 청년들보다도 탁월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피부의 윤택함만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방향에 대한 결연한 확신을 가진 사람만이 드러낼 수 있는 총기(聰氣)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3. 다니엘과 세 친구가 맞닥뜨려야 했던 또 다른 현실은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를 배우는 일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그들은 어떻게 대처합니까?

ð  바벨론 왕이 유대 청년들을 선발한 이유는 그들에게 바벨론의 학문과 문화를 가르치기 위해서였습니다(1:4). 바벨론은 식민지 민족을 완전히 해체해버리는 앗수르와 달리, 자신들의 문명에 대한 당당한 자신감으로 식민지 포로들을 바벨론화시키는 정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식민지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청년들에게 바벨론 사대주의를 심어주어 미래를 완전히 말살시키는 것입니다. 왕이 제공하는 식탁도 결국 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ð  그러나 놀랍게도 다니엘과 세 친구는 바벨론 학문들을 통달하는데 매진합니다. 하나님께서도 그들의 길을 인정하시고 지혜를 주십니다(17). 그 이유는 당시 신실한 유대인들은 바벨론에서 70년을 보낸 뒤 돌아오게 되리라는 예레미야의 예언(25:12)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파기되었고 이제 하나님 없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그들은 곧바로 바벨론의 신민이 되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영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포로기 70년을 준비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들은 바벨론에서도 유대인들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그 땅의 학문을 공부합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가 반-하나님 나라적 질서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완벽한 모범입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는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대표되는 풍요롭고 기름진 삶을 거부하되, 그들이 익히고 배워야 했던 학문은 최선을 다해 감당했습니다. 그 끔찍한 현실에서도 뜻을 세우고 살아가는 그들의 얼굴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윤택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이것은 단지 외모가 아니라 그들의 삶 자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음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편 그들은 학문에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는 아마도 점성술을 비롯하여 갈대아 술사들이 익히게 되는 공부였을 것입니다. 이 공부를 마치고 나서 다니엘과 세 친구가 그 나라의박수와 술객가운데 한 사람이 되고( 1:20), 갈대아 술사들과 같은 무리로 여겨지는 점( 2:13)에서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세상 학문이라고 천대하거나 대충 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감당했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그 서책들을 깨닫고 이해하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들은 이방 땅이지만, 여전히 하나님 백성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공간과 현실은 제약 조건이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배경일 따름입니다.

l  삶을 향하여

1. 다니엘과 세 친구는 명확히 구약 성경에 근거하여 어떤 결정을 내렸다기보다 이방 땅의 관리로 살아가는 자신의 현실에 비추어 왕이 먹는 고기와 포도주를 먹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는 현실 역시 성경에서 모든 근거를 다 찾아내기 쉽지 않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의 대응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줍니까?


2. 오늘 우리가 거부할 밥상은 무엇이고 받아야 할 책상은 어떤 모습일지 이야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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