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큐티 2015년 5월 17일 소그룹 성경 나눔 해설
5월 17일(주일) 소그룹 성경 나눔
만민의 교회를 향하여
사도행전
10:1-33
l 흐름 살펴보기
사도행전 10장은
교회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기다리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성령의 능력을 입게 되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예수의 증인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교회는 사마리아 지역에까지 이르러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새로운 단계의 계획을 실현하시기 시작합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을 가르는 장벽은 매우 견고했습니다.
이방인을 추하고 더럽고, 심지어 ‘개’와 같은 존재로 여겼던 유대의 전통 가운데 자라난 사도가 그 견해를 버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더욱 세밀하게 개입하십니다.
l 성경 속으로
1.
아직 유대인으로
개종하지 않은 이방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사도의 복음을
듣고 회심한 고넬료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는 어떤 상황에서
하나님의 천사를 만났습니까? 하나님이 특별히
그를 찾으시고 이방에
복음이 전해지는 첫
사람이 되게 하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1-4, 22)
ð
고넬료는
지중해 지역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항구 도시 가이사랴에 주둔하고 있던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었습니다. 그는
이방인이긴 했지만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경외하며 자선을 많이 베풀고, 늘 기도하는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와 선한 행위들이 헛되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사람들의 성장과 함께 이루어져 갑니다.
ð
특히
고넬료는 믿음을 실천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의 믿음은 시간을 맞추어 늘 드리는 기도와 가난한 사람들의 형편을 살피고 구제하는 섬김의 행위로 이어졌습니다.
그가 이런 삶의 자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경외하게 되었고, 부하들이나 친구들에게도 신뢰를 얻었을 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를 알았던 하인과 부하들이 그를 의로운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었고, 유대 백성들로부터도 존경을 받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곧 임기를 마치면 로마로 돌아가게 될 텐데, 선한 삶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던 그의 회심은 로마에 복음이 전파되는 일에도 선하게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2.
고넬료에게 베드로를
청하여 집으로 데려오라고
명하신 하나님은 이제
고넬료의 집을 찾아가야
할 베드로를 준비시키십니다. 하나님이 베드로에게
보여주신 환상은 어떤
것이었나요? 하나님의
명령은 베드로가 수용하기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어떻게 항변하였나요? 하나님은 베드로의
오랜 편견을 무너뜨리기
위해 어떻게 하시나요? (9-16)
ð
베드로가
자신의 발로 이방인의 집을 찾아가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그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두껍고 강한 편견의 벽을 무너뜨리셔야 했습니다. 유대법에 의하면, 하나님이 보여주신 보자기 안에 들어 있는 짐승들은 경건한 유대인이 먹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레 11장 참조).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놓인 단절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 이 음식에 관한 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음식법을 통해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음식법을 주신 하나님께서 이제 그 법을 폐지하시고,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평가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ð
이제까지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 음식법을 철저하게 지켜온 정통 유대인이 단 한 번의 환상과 대화만으로 그 법을 깨뜨리기는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비몽사몽간에 헛것을 보고 들은 것이라 치부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일한 환상과 말씀이 세 번이나 반복되었을 때, 베드로는 그것을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를 찾아온 두 사람을 의심하지 말고 찾아 나서라는 성령님의 말씀(19,20)은 그 해답이 곧 분명하게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기대하게 합니다.
3.
고넬료는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를 청하였고, 그가 와서
전할 하나님의 말씀을
잔뜩 기대하며 가족과
친구들을 모아놓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도착하여
복음을 전하기까지, 그
두 사람 사이에는
긴 대화가 오고
갑니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요? 복음이 이방으로
전해져서 결국 만유의
주님이 만민의 교회를
형성하시기 위해 왜
이런 과정이 필요했을까요?
ð
고넬료를
만난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환상 중에서 자신의 생각을 변화시키신 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그것은 자신이 이방인인 고넬료의 집까지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고넬료는 베드로에게 하나님이 환상 중에 자신에게 명령하신 일들을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이들 사이에 오고 간 이 길고 구체적인 대화를 통하여 베드로와 고넬료 두 사람 모두, 그리고 그들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이방인들과 유대인들 모두, 이 만남이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ð
이제
베드로는 자신이 무엇을 전해야 하는지 분명히 깨닫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이 일을 통해서 어떤 결과를 얻고자 하시는지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초대 교회의 역사 중에서도 이른 시기에 이루어진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장차 하나님의 나라 공동체를 어떻게 이끌어가실 지를 내다보게 합니다. 장차 이방에 복음이 전파될 뿐만 아니라, 유대인의 제자 공동체와 이방인의 제자 공동체가 처음부터 하나로 연합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약 시대에 유대 공동체와 별개의 이방인 공동체를 형성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만민이 한 분 하나님을 섬기는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하셨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연합하고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
안에 계신 동일한
하나님을 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각기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서로에게 이야기하고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심전심’으로 통하기를
기대하고 그것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때로
우리는 지루할 정도로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서로의
삶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셨는지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서로의 차이가
극복되고, 편견이
무너지고,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킬 동력을
얻게 됩니다.
l
삶을
향하여
1.
유대인들이나 초대
이방의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만의
오랜 전통과 문화를
간직한 채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전통적으로 몸과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견해를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으로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 안에, 우리 교회
안에, 성경의
가르침과 충돌하는 전통적인
편견들이 자리잡고 있지는
않나요? 이것을
버리고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과 사람을 대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ð
베드로는
유대인의 울타리를 넘어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분명하게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사마리아에 복음이 전파되고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보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혼혈 민족에 대한 편견이 깨지는 것도 경험했습니다.
나아가 유대법에 의하면 부정한 사람들로 멀리해야 했던 무두장이의 집에 여러 날 동안 아무 거리낌없이 묵을 정도로 편견을 극복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가 이방인의 집 문턱을 넘고,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기까지는 아직도 무너뜨려야 할 벽이 남아있었습니다.
ð
자기가
속한 문화의 전통적 견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우리 자신의 생각들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자신의 생각을 교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과제이기도 하지만 공동체적인 과제이기도 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함께 자신들의 전통과 시대 정신을 깨닫고, 하나님 나라의 세계관을 배우고, 자신들의 현재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교적 가치관, 전통 종교가 심어놓은 두려움이나 신에 대한 견해들,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모두가 신봉해온 물질만능주의를 비롯한 많은 고정관념들이 오늘날 교회 안에도 그대로 들어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나도 거기서 예외가 아닐 수 있습니다. 각자, 그리고 서로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편견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2.
교회의 하나됨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체들이
모두 한 분
하나님을 믿으며, 한
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같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지체들은 서로의 삶에서
일하신 하나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우리 교회는
지체들 간에 삶을
나누고 하나됨을 지키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ð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일은 서로에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서로를 알기 위해, 서로 안에 계신 하나님을 알기 위해, 하나됨을 확인하고 지키기 위해 때로는 무의미하거나 지루하게 여겨지는 수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나와 우리 공동체는 이것을 위해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생각해봅시다.